배우 천정명과 김소현이 드라마 '리셋'으로 첫 연기호흡을 맞춘다. '리셋'은 '신의 퀴즈' '텐(TEN)' 등 장르물에 강한 케이블채널 OCN이 최초로 선보이는 스릴러물이다.
첫 방송을 앞둔 이 작품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이는 누가 뭐래도 19살차 나이차의 두 배우 천정명과 김소현이다. 이미 JTBC 드라마 '밀회', tvN '마녀의 연애'에서 김희애-유아인, 엄정화-박서준 커플이 19살 나이차를 극복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이번 '리셋'은 남녀의 나이차가 이와는 뒤바뀐 상황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앞서 '밀회'와 '마녀의 연애'가 초반의 우려를 뚫고 많은 이가 몰입할 수 있는 공감을 자아내는 연기로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리셋' 역시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작품의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두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리셋'은 '키다리 아저씨'나 '레옹' 속 레옹-마틸다와 같은 심리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 게 해당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설명.

천정명과 김소현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7층 셀레나홀에서 케이블채널 OCN 새 드라마 '리셋'(극본 장혁린, 연출 김평중) 제작발표회 및 공동인터뷰에 참석해 이같은 부분을 직접 언급했다.
천정명은 '두 사람의 애정신 유무'를 묻는 질문에 "그림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 과감한 건 없다. 대사도 그렇고, '3년만 기다려달라'는 정도다. 이미지가 '키다리 아저씨'인 것 같다. 가족이 없다 보니, 가족 같은 느낌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레옹'을 보면 레옹과 마틸다의 미묘한 감정의 오고가는 신은 있다. '레옹'에서도 과감한 건 없는 데 딱 그런 느낌이다. 나이차가 많아서 미묘한 게 있는데 감독님이 그걸 끄집어내려 하는 거 같다. 레옹을 다시 보고 연구했다. '밀회'도 봤는데, 그것보다는…('밀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소현도 이에 동의했다. 김소현은 "(열아홉살 차이에) 처음엔 주변에서 대게 놀라시더라. '정말?'하고 놀랐다. 너무 어리게 보이진 않을까 했는데, 외적으로 나이보다 성숙해서 거리감은 없었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둘 사이의 관계는) '키다리 아저씨'를 생각했다. 승희와 겹쳐진 이미지 때문이기도 했었다. 구해주고, 보금자리도 주고, 훈훈한 정 같은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연출한 김평중 감독은 이와 함께 '최면술을 하는 검사'라는 독특한 소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개인의 결핍과 가족애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평중 감독은 "현대의 개인들은 떠도는 섬처럼 부유하고 있다. 한편으로 '리셋'은 사택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 모두의 결핍감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또 다른 관전 포인트에 기대를 당부했다.

또 한 번 19살 차이라는 남녀 배우의 호흡을 활용한 '리셋'이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낼 만한 작품이 되어 OCN의 스릴러물 개척에 한 획을 긋게 될지, 이를 천정명과 김소현의 연기 호흡이 견인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gato@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