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허들의 간판스타 박태경(34, 광주시청)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조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폭염 속에서 진천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육상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로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을 만나봤다.
200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태경은 국가대표만 15년째다. 그는 “태극마크는 내 인생의 절반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대회에 나가면 소속감이 일반팀과는 다르다.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라 자부심이 많이 생긴다”면서 웃었다.

박태경은 중학생 때 처음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부터 허들만 전문적으로 뛰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때 마르고 힘도 없었다. 코치님께서 시킬만한 종목이 없다보니 허들을 해보라고 하셨다. 하면서 보니까 재밌고 매력이 있고 실력도 생겼다. 아시안게임까지 나가니 허들 하길 잘한 것 같다”며 자부심을 느꼈다.
박태경은 국내서 적수가 없는 1인자다. 13.48의 한국신기록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5번 경신했다. 2008년 이정준 선수가 내 기록을 깼다. 2010년 때 다시 그 선수의 기록을 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선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국내서 상대가 없다보니 많이 자만했다. 그 선수 덕분에 이후 한국기록 낼 수 있었다. 자극이 됐다”고 털어놨다.
후배인 김병준과의 선의의 경쟁도 좋은 채찍질이 됐다. 박태경은 “난 신체조건이 떨어진다. 김병준과 훈련해보니 ‘한국에서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다. 키가 191cm고 신체조건이 좋다. 허들을 넘는 센스도 타고 났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박태경은 아시안게임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동메달을 두 번을 땄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류시앙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박태경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대구 유니버시아드서 항상 좋은 기록 냈다. 국내서 하는 것이 이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 인생서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시원섭섭하다. 국내서 열리는 대회라 운이 좋다. 세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신기록 3번을 냈다.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지 않고 멋지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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