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이진영(34)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최근 미국 'ALS협회'는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기발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ALS는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 게릭이 걸려 사망한 뒤 '루게릭 병'으로 더 유명한 퇴행성 질환이다. 유명인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그가 지목한 3명이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맞는 걸 거부한다면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만 한다. 바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이제는 한국까지 전파됐다. 지난 18일에는 배우 조인성이 얼음물 세례를 당했는데, 그러면서 동명이인 한화 조인성과 배우 임주완, 이광수를 지목했다. 한화 조인성은 19일 울산 롯데전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쓴 뒤 LG 이진영과 NC 이호준, 그리고 아나운서 전현무를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이진영은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마련된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얼음이 많이 든 물을 맞은 이진영은 "아픈 것보다 추웠다. TV에서 계속 스타들이 하는 것을 봐서 행사를 알고 있었는데 좋은 취지의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100달러는 홍보팀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지목할 사람을 고르느라 고민이 많았다는 이지영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 삼성 이승엽과 영화배우 박성웅을 지목했다. 이진영은 "허 위원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취지를 알릴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다. 그리고 이승엽 선배는 우리나라를 대표로 하는 선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형님"이라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난 뒤 양상문 LG 감독은 이진영을 불러 "날 지목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진영은 "감독님이 감기에 걸리시면 우리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떤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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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