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이 들국화가 아닌 전인권밴드로 돌아왔다. 전인권은 새로운 밴드 동료들을 소개하며 2막을 시작하는 자신의 새 출발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인권밴드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IFC몰 엠펍에서 새 앨범 ‘2막 1장’ 발매 기념 쇼케이스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한 감성과 강렬한 사운드는 여전했으며, ‘음악 인생의 두 번째 막’이라는 의미처럼 신곡들은 새로운 완성도를 보였다.
처음 무대에 오른 전인권은 “이렇게 쇼케이스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어 선보인 ‘오늘’, ‘내가 왜 서울을’ 무대에서 전인권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관객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정원영 피아니스트가 작곡한 ‘눈물’은 녹음된 곡으로 공개됐는데, 이후 인터뷰에 이어 ‘사람답게’, ‘제발’ 앙코르 무대까지 기승전결 확실한 쇼케이스가 이뤄졌다.

전인권은 이번 컴백에 대해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많은 발전을 했다”며, “내가 굴곡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그 1막을 경험을 해서, 원래 2막이 재미있지 않나. 그래서 ‘2막 1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선공개곡 ‘사람답게, ‘눈물’, ‘내가 왜 서울을’ 역시 달라진 전인권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공개하기 위해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전인권밴드는 드러머 신석철, 기타리스트 안지훈, 베이시스트 민재현, 트럼페터 송형진, 키보디스트 이환과 양문희로 구성됐다. 피아니스트 정원영이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인권은 밴드 멤버들을 소개하며 연신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한 명, 한 명 “대단한 음악성을 가진 친구”, “보충 설명 필요 없이 음악을 정말 잘 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정원영 역시 전인권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에 대해 “제안을 받았을 때 아주 영광스러웠다”며, “이번 앨범에서 전인권 선배님을 위해 여러 곡을 썼는데, 써놓고 보면 ‘이건 아니구나’ 해서 결국 세 곡을 작업하게 됐다. 이런 작업 과정이 나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전인권은 또, 과거를 회상하며 “들국화는 그 당시 ‘명랑운동회’를 안 나간 비주류 음악이었다. 우리들끼리 안간힘을 다 해 음악을 했고, 그게 대중들에게 때묻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밴드에 대해서도 “이번 밴드 모임은 순간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밴드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2막 인생의 새로운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사회를 맡았으며,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최근 솔로 데뷔를 한 원더걸스 예은이 깜짝 출연을 하기도 했다. 장기하와 핫펠트는 모두 전인권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서슴지 않고 표현했으며, 전인권 또한 아끼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칭찬을 선사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앨범 ‘2막 1장’은 전인권이 지난 2004년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이후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신보. 전인권 음악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자 들국화의 이름으로 걸어 온 30년 음악 인생에서 두 번째 행진을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앨범에는 전인권이 평소 만들어 둔 8곡과 정원영이 만들고 전인권이 가사를 붙인 3곡 등 총 11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한편 전인권밴드는 9월 앨범 출시에 이어 3개 도시 투어 공연을 펼친다. 다음달 20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을 시작으로 27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오는 10월 11, 12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막 1장’이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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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