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양궁 기대주’ 민리홍, “인천AG, 2관왕 정조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20 17: 54

전통적인 효자종목 한국양궁이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폭염 속에서 진천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양궁장에서 단체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컴파운드 대표팀을 만났다.
양궁은 크게 기존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눌 수 있다. 리커브 양궁은 활시위를 입에 대고 직접 손으로 쏜다. 채점도 세트제로 한다.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양궁이 바로 리커브다.

반면 컴파운드는 장비가 다르다. 활에 조준경과 렌즈가 있다. 활시위에 도르래가 있어 활을 당기는 힘이 반으로 준다. 활시위도 방아쇠를 이용해 놓는다. 과학의 힘을 빌려 리커브에 비해 적중률이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채점 역시 누적제를 적용하다보니 한 번의 실수가 더 치명적이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컴파운드 양궁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양궁의 기대주 민리홍(24, 현대제철)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래 그는 리커브로 스무 살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컴파운드로 전향을 하게 됐다. 민리홍은 “어깨가 안 좋은 사람이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리커브는 계속 활시위를 당기고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에 힘이 많이 든다. 처음에 컴파운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도 다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양궁은 세계최강을 자랑한다. 컴파운드 역시 이란, 대만, 인도 등 아시아 라이벌에 비해 도입은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리커브에서 쌓은 노하우와 훈련법이 컴파운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민리홍은 “아무래도 누적제라 실수를 한 번 하면 잡기가 더 힘들다. 컴파운드 활이 정확성이 훨씬 좋다. 같은 거리를 리커브와 컴파운드 화살로 쏘면 크게 30~40점까지 차이가 난다”고 했다.
처음 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만 한국대표팀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신우철 코치는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4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가르는 것이 양궁이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자신했다. 민리홍 역시 “목표는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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