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언더 마정길(35)은 올 시즌 넥센 불펜에서 궂은 일을 다 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마정길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4회 1사 1,3루를 막는 등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넥센은 좌완 오재영을 선발로 올렸다. 오재영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흔들리기 시작했고 4회에는 1사 1,2루에서 스나이더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넥센 벤치는 볼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오재영을 빼고 승부처에서 마정길을 투입했다. 한점이라도 추격당하면 경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마정길은 4-1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손주인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2사 1,2루에서 상대 이중 도루시 3루주자가 아웃되면서 이닝을 마쳤다. 마정길은 5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LG의 상승세를 꺾었다. 그는 6회 문성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정길은 구원승을 챙겼다.
마정길은 올 시즌 팀의 103경기 중 47경기에 나와 3승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고 있을 때, 크게 앞설 때, 때로는 필승조로도 등판하며 팀의 구원투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수에 비해 승패, 홀드 기록이 적은 것도 그가 얼마나 기록 없는 상황에 많이 등판했는지를 보여준다. 올 시즌 넥센의 불펜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데에는 필승조 뿐 아니라 마정길 같은 소금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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