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양궁’ 한국의 새로운 효자종목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21 06: 20

컴파운드 양궁이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새로운 효자종목이 될 전망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둔 지난 20일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선수단은 안방서 열리는 이번 대회서 90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농구, 축구 등 인기 종목은 금메달을 따기 어려운 ‘취약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연봉 수억 원을 받는 스타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반드시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적은 관심을 받으면서 세계적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양궁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양궁’은 새로운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 20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컴파운드 양궁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양궁은 크게 기존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눌 수 있다. 리커브 양궁은 활시위를 입에 대고 직접 손으로 쏜다. 채점도 세트제로 한다.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양궁이 바로 리커브다.
반면 컴파운드는 장비가 다르다. 활에 조준경과 렌즈가 있다. 활시위에 도르래가 있어 활을 당기는 힘이 반으로 준다. 활시위도 방아쇠를 이용해 놓는다. 과학의 힘을 빌려 리커브에 비해 적중률이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채점 역시 누적제를 적용하다보니 한 번의 실수가 더 치명적이다.
신우철 대표팀 코치는 “컴파운드 양궁은 기계활을 쓴다. 조준이 꼭 쉬운 것은 아니다. 조준점이 바람에 흔들릴 수도 있다. 리커브는 70m에서 쏘지만 컴파운드는 50m에서 쏜다. 적중률이 더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 또 실수를 극복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양궁은 세계최강이다. 하지만 컴파운드 양궁에서는 아시아 라이벌 이란, 대만, 인도에 비해 후발주자다. 선수인구도 훨씬 적다. 그럼에도 컴파운드 양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커브 양궁에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신 코치는 “우리나라에서 컴파운드 양궁을 하는 선수가 30명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그 중에서 대표를 뽑아 세계대회에 나가는데 메달을 척척 따내고 있다. 지난 아시아대회서 5개 종목을 석권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서도 남녀 개인과 단체를 포함해 4개 전종목 금메달을 노린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 메달은 중요하다. 다만 선수들의 피와 땀을 메달 색깔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 특히 양궁의 경우 한 발의 실수로 순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는 어려운 종목이다. 신 코치는 “국민들이 양궁하면 금메달을 당연하게 생각하신다. 그런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메달색깔을 넘어 순수하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내주길 당부했다.
컴파운드 양궁 기대주 민리홍(24, 현대제철)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jasonseo34@osen.co.kr
컴파운드 양궁 국가대표 민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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