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토종타선으로 4강 노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1 13: 00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상승세로 4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맹타를 휘두르는 타선이 있었다.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6-3으로 승리했다. SK는 선발 채병룡이 조기강판 됐으나,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은 7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힘과 동시에 7위 KIA를 반 경기 차로 위협했다.
SK는 후반기 10승7패의 무서운 기세로 4위 싸움을 혼전에 빠뜨리고 있다. 승률 5할8푼8리로 1위 삼성, 2위 넥센에 이어 후반기 3위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들어 투수진 안정과 함께 팀 타선이 불을 뿜고 있다. 이제는 4위도 자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실 SK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무리 박희수를 비롯해 윤희상, 박진만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또 시즌 중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이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로 퇴출됐다. 팀 타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스캇이 SK를 떠난 이후 팀 타선이 좋아지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 3할1푼6리로 1위 삼성(3할4푼5리)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잠시 전력에서 제외됐던 김강민까지 복귀하면서 힘이 붙었고, 최정은 점점 제 페이스를 찾아 가고 있다. 지난달 7월 7일 복귀한 최정은 이날 경기서도 7회 쐐기 2루타를 포함해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할7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수위타자로 자리 잡은 이재원에, 최정의 부활로 타선이 강해졌다. 스캇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최정은 부상 복귀 이후 타율 3할6푼의 맹타로 어느덧 3할3리, 3할의 타율을 회복했다. 복귀 후 5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아울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돋보였다.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상위 타선에 자리한 김성현과 하위 타선의 나주환이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김성현은 후반기 타율 3할6푼4리, 나주환은 3할5푼5리로 쾌조의 컨디션이다.
현 상황에서 SK는 적어도 타선에선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짜임새가 좋아졌다. 토종 타선의 활약만으로 4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또 최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강타선을 앞세운 8위 SK가 이 상승세를 이어 4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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