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앓이, SK가 외야 154석을 비워둔 까닭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21 07: 11

“WE MISS YOU.”
SK 팬들과 SK가 로스 울프를 위한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울프의 복귀를 기원하며 외야 응원석 한 부분이 모조리 울프를 위해 비워졌다.
20일 문학 두산-SK전. 우중간 펜스를 넘어 외야 응원석에 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SK 외국인 투수 울프. 가족사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난 울프를 그리는 팬들의 마음이 녹아있었다. 울프는 4살 아들 엘라이의 건강 문제로 최근 팀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

SK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플래카드는 선수단 후원회가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선수단 후원회는 20여 명으로 구성돼있고 팬클럽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회비를 통해 운영되는 선수단 후원회가 팀의 일원인 울프를 위해 손수 작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SK 관계자는 “플래카드는 울프가 복귀할 때까지 외야 응원석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배려도 ‘울프 플래카드’에 한몫했다. 해당 외야 응원석의 가격은 성인 기준 9,000원. 154석은 138만 6000원에 해당한다. 수익을 외면할 수 없는 프로팀이지만 선수단 후원회와 합심했다.
한편 울프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팀을 위해 시즌 중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받아들였다. 후반기 9경기에서는 10⅔이닝을 던져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WE MISS YOU’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찍은 사진이 울프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울프가 언제쯤 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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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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