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 특집으로 나온 개그맨 김태현이었지만 심폐소생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남다른 예능감을 발휘한 그였다.
김태현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남다른 입담을 과시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이날 오랜만에 나선 예능 나들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보란듯이 "제가 시청률 1%대 프로그램에서만 잘한다"는 셀프디스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슬픈 셀프디스와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과거 폭행사건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던 그는 "이제는 마네킹하고도 싸우지 않는다"라고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토크의 맥을 잘 짚는다는 장동혁의 칭찬에도 셀프디스는 여전했다. 그는 "맥을 잘 짚는 것 치곤 요즘 방송이 없다"라고 씁쓸해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든 것.
의외의 모습도 보여주며 진솔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했던 그는 연예인들이 많은,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들에서 부담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하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독한 말을 해놓고 집에 가서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잔잔한 프로그램이 좋다. 연예인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부담감이 크다. '라스' 출연하기 전날에도 긴장감에 잠을 못잤다"라고 말했다.
과거 자신을 둘러쌌던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연관 검색어인 '강아지'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예능 부담감에 이야기를 지어냈던 것들을 고백하며 "라디오에서 복수에 대한 주제였는데 사람에 대한 복수를 다루면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건드리면 안됐는데 강아지를 건드렸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강아지 CF에서 착안해 집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봉지에 넣어 한강에 버렸는데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그대로 나갔다"며 "그게 일이 커져버렸다. 나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한다. 강아지를 종류별로 키워봤다. 당시 불쾌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현재 김태현은 '라스' 심폐소생 특집에 나올 정도로, 그리고 그가 인정할정도로 방송을 많이 하고 있진 않다. 과거 김신영과 함께 했던 '행님아' 코너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김태현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지금은 그다지 활약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의 입담은 죽지 않았다. 이번 '라스' 출연이 이를 증명했다. 장동혁이 토크의 맥을 잘 짚는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김태현은 이번 '라스'에서도 남다른 입담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특집으로 이를 증명한 그를 이제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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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