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과부하의 해결책으로 로테이션을 제시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2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0-0으로 비겼다.
90분은 소득 없이 지나갔다. 이제 남은 90분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올 시즌 양 팀의 농사를 좌우할 중대 일전인다. 8강 2차전은 오는 27일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다.

변수가 있다. 포항과 서울은 오는 23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서 나란히 원정길에 오른다. 포항은 '꼴찌' 경남의 안방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서울은 '선두' 전북의 안방으로 향한다. 양 팀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2위 포항(승점 40)은 전북(승점 44)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7위 서울(승점 28)은 상위 스플릿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승점 30)을 추격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8강 2차전을 나흘 앞두고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서울이 조금 유리한 모양새다. 서울은 포항전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 인천전서도 1.5군을 가동하며 5-1 대승을 거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8강 1차전을 마친 뒤 "주어진 선수들을 데리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리그도 상위그룹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전을 치른 뒤 다음주 포항을 또 만난다. 조금 더 신중하게 선수 구성을 해야 한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포항은 선택의 폭이 더 좁다. 외국인 선수가 없고, 에이스였던 이명주도 알 아인으로 떠나 유스 출신인 젊은 선수들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황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후반전에 수비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였다"면서 후반 들어 박선주와 손준호를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해결책은 로테이션이다. 황 감독은 경남전저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황 감독은 "경남 원정길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고, 계획이 모두 서 있다. 경기를 보면 알 것"이라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ACL이다. 승부를 내고 싶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며 경남전서 한 차례 쉬어간 뒤 서울전에 총력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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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