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지난해 ‘뉴 그랜드 체로키’가 이끈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7년 만에 한국 시장에 중형 SUV ‘올 뉴 체로키’를 선보였다. 과연 ‘올 뉴 체로키’가 크라이슬러의 기대만큼의 선전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올 뉴 체로키’ 공식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 출시를 알렸다. 이날 행사서 파블로 로쏘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은 ‘올 뉴 체로키’로 수입 중형 SUV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송승국 크라이슬러 세일즈 총괄 상무는 ‘올 뉴 체로키’를 가리켜 지프가 SUV 시장에서 최고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자신했다.
이렇듯 ‘올 뉴 체로키’에 대한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기대감과 자심감이 큰 가운데,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지난해 판매 성적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뉴 그랜드 체로키’ 출시행사서 자신들이 “2012년 대비 올해 20%의 성장률을 보였고, 이를 이끈 것은 바로 지프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또, 그 중에서도 ‘그랜드 체로키’가 24%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012년 한 해 동안 4123대를, 2013년에 4143대를 판매했다. 정확히 전년 보다 20대를 더 팔아 미미하지만 판매가 분명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스스로 질책을 했어야 마땅하다. 4123대를 판 2012년에 3.15%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이 2013년에는 2.65%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10.01%이었던 2012년 전체 수입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013년에 12.10%로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성적은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2011년 대비 2012년의 판매량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3316대를 판 2011년에 3.16%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이 2012년에는 오히려 3.15%로 0.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때 전체 수입차 시장은 7.98%에서 10.01%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2577대로 2013년 7월까지의 2324대를 넘어선 것. 3대 모자란 1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매월 전년 동월 판매량을 넘겼다. ‘올 뉴 체로키’ 출시 행사서 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작년 11월에 런칭한 ‘뉴 그랜드 체로키’가 올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며 “2가지 마케팅 전략이 판매 증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서는 ‘뉴 그랜드 체로키’의 월 판매량이 당초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선언한 120~130대에는 미치지 못해 기대만큼의 선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올 7월까지 지난해 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약 10.9%의 판매 증가세에 탄력을 주기 위해 첫 등장 이후 글로벌 시장서 250만 대 판매로 상품성이 증명된 ‘올 뉴 체로키’를 선보이게 됐다. 업체 측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최소 5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자신했으며 이미 본사 측에 추가 물량까지 주문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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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체로키(위)와 뉴 그랜드 체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