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팔꿈치 통증 증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A 다저스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가 선발 일정을 이틀 미뤘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 동안 피어오르던 부상자명단 등재 가능성은 부인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의 등판일정과 관련 “그레인키에게 휴식일을 주기 위해 (예고 됐던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아닌)24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그레인키 대신 좌완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다. 커쇼는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등판,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다. 커쇼-댄 해런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등판 순서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의 팔꿈치 통증 증상이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팔꿈치가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해 스프링 캠프에서 느꼈던 증상이다.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며칠 더 휴식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RI 검진 예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미 2주 전 MRI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단지 조심하자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레인키가 스스로 100%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작년과 비슷하다. 그레인키 스스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MRI 검진 결과 이상이 있다거나 뭔가 부상이 있었다면 더욱 신경을 썼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이상이 있거나 무슨 손상 부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가 휴식을 주는 것과 관련 그레인키가 혹시 싫어하지 않았느냐(정상대로 등판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레인키가 약간 싫어하기는 했다. 하지만 스탠 콘티 트레이너가 대화를 통해 이해시켰다. 등판일정 변경이 결정된 후에는 그레인키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7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4연속 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2패만 기록한 그레인키는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19일 현지의 몇 미디어가 그레인키의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도를 함으로써 부상설과 DL 등재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한 매팅리 감독의 답변 역시 시원하지 않았다. 2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통증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시즌 동안 흔히 느끼는 정도다. 트레이너로부터 전해지는 선수들의 부상관련 메일에 그레인키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레인키가 22일 등판하나”라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가 하면 “그레인키가 등판하지 못할 경우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선발 투수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일 이야기 하자”고 답을 미루기도 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21일 인터뷰에서는 그레인키의 DL 등재와 관련해서는 부인하는 견해를 밝혔다. “단순히 휴식을 더 주는 것으로 해결되겠는가 아니면 부상자 명단에 등재시킬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레인키가 현재 느끼고 있는 대로 계속 느낀다면(현재의 증상대로라면), 그레인키에게 추가적인 휴식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그레인키는 등팔 일정이 이틀 뒤로 밀렸지만 적어도 현재로는 우려했던 큰 부상은 아닌 셈이 됐다. 만약 그레인키의 팔꿈치 통증이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면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다저스로선 선발 로테이션에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릴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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