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우완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이 끝난 조시 베켓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 있는 에르난데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했으나 5이닝 8피안타 볼넷 2개로 4실점(3자책점)한 뒤 교체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적은 투구이닝에 가장 많은 실점으로 홈구장에서 첫 선을 뵈는 이적생을 보러 온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1회를 11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끝낸 에르난데스는 2회부터 투구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볼넷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하다 안타를 내줬다.
선두 타자 제드 저코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연속 두 타자에게 볼 넷을 허용,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알렉시 아마리스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준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스털츠와 대결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스털츠를 상대로도 볼카운트를 2-2까지 끌었고 결국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다저스 좌익수 스캇 벤슬라이크의 포구 실수까지 겹쳐 2루에 있던 라이머 리리아노까지 홈에 들어오는 바람에 0-3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3회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에르난데스는 하지만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리리아노, 아마리스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스털츠의 보내기 번트까지 더해져 맞은 1사 2,3루에서 얀거비스 솔라르테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허용, 넉 점째 점수를 내줬다. 거기다 투구수도 이미 80개에 이르러 5이닝을 마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5회에도 선두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저코에게 3루 앞 병살타로를 유도, 추가 실점 없이 수비를 마친 후 팀이 1-4로 뒤진 5회 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디 고든으로 교체됐다.
이날 5이닝 동안 91개의 볼을 던졌으며 이 중 51개만이 스트라이크였다. 탈삼진은 2개.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이적 후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적 후 첫 홈경기 선발 등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일 애틀랜타전에서 볼넷 4개를 허용한 것이 21일 경기에서는 적시타와 엮이면서 실점의 원인이 됐다.
패스트볼이 모두 싱커인 에르난데스여서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20일 현재 그라운드볼/플라이볼이 2.34로 에르난데스가 데뷔한 2006년 이후로 계산하면 메이저리그 공동 2위)뜬볼 타구를 많이 허용했다. 스스로도 땅볼 유도에 자신이 없는 듯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승부하다 오히려 위기로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가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면 에르난데스는 시즌 9패째(7승)를 당하게 된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78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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