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발견', 정유미의 진짜 마음이 궁금할 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8.21 16: 28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는 인터뷰 장치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밀당 고수들의 '박 터지는' 연애 게임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연애의 발견'에서 진짜 속마음을 빙빙 돌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돌직구 인터뷰는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연애 남녀의 정답을 시청자에만 살짝 공개해주는 '치트키' 역할을 하고 있다.
극 중 여름(정유미 분)과 태하(문정혁 분)는 5년의 연애 후 5년 만에 재회한 커플. 이들은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한 곳에서 이별했다는 같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속마음 인터뷰에서 공개되는 이들의 생생한 묘사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 내가 찼다, 네가 차였다는 식의 애교 수준 정신승리의 진짜 얼굴은 기본, 두 개의 길 가운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진지한 고민에 애끓는 마음도 절절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더는 마음가는 대로 행동할 수 없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30대의 다양한 연애가 얽히고설키며 등장하는 '연애의 발견'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인터뷰 장치를 두면서 각 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때문에 여름의, 여름에 의한, 여름을 위한 이 드라마는 무작정 주인공 여름에게 유리하게만 흘러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며 각 인물들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국내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없던 이같은 인터뷰 형식을 드라마 안에 적극적으로 녹여낸 '연애의 발견'은 방송 2회만에 신선하고 재밌다, 혹은 극의 흐름을 끊는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남녀 간의 시각차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이같은 장치를 계속해서 활용할 것이라는 귀띔이다.
'연애의 발견'의 한 관계자는 21일 오후 OSEN에 "인터뷰 형식은 남녀의 시각차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보통 이런 속마음은 내레이션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연애의 발견'에서는 남녀간의 속마음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까 이 부분을 양성화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연애의 발견'은 '로코(로맨틱코미디) 불모지'로 불리던 KBS에서도 젊은층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된 본격 리얼연애드라마. 밝고 훈훈하거나, 치정에 얽혀 무겁게 흘러가던 KBS표 로맨틱코미디, 멜로드라마와는 색이 확연히 다른 이 드라마는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으로 포장하는 부지런하고 감각적인 시도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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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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