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설이 부럽지 않다. 유독 유망주의 성장이 원활하지 않았던 LG 트윈스가 본격적인 이천 시대를 열었다. 최신·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통해 100년 명문 구단을 목표로 삼았다.
LG 스포츠단은 3년이 넘는 준비 기간과 부지 매입 포함 약 12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복합 운동시설 ‘LG 팸피언스 파크’를 설립했다. 이로써 LG 2군 선수들은 경기도 구리를 떠나 이천에서 숙박과 훈련, 그리고 퓨처스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지난 7월 22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고, 다음 주에는 선수단도 이천 숙박시설로 옮긴다.
‘LG 챔피언스 파크’는 천연잔디 그라운드를 비롯, 안락한 숙박시설과 다목적 재활센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실내야구 연습장은 가로 80m·세로 80m 높이 26m로 국내 최대 규모다. 또한 10도씨 이상을 유지하는 온열판과 자연색에 가까운 채광의 투시형 셔터를 설치, 선수들이 추운 한 겨울에도 평상시와 같이 훈련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LG 전자가 야구장에 설치한 PLS(Plasma Lighting System) 조명은 인공적인 빛 가운데 태양광과 가장 비슷하고 깜박임이 없어, 야간경기 시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스포츠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차세대 조명이라 평가 받는 PLS 조명이 야구전용구장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속소 안에는 대규모 식당과 연회장, 다목적 재활센터, 체력단련실, 실내트랙 및 사우나가 있다. 원정팀 덕아웃도 최신식 설비와 샤워시설을 갖춰 원정팀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본준 LG스포츠 구단주는 “앞으로도 LG스포츠는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LG 챔피언스 파크’를 바탕으로 LG스포츠를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고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양상문 감독 또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완성됐다. 이제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육성 총괄 감독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지도를 계획하고 있다. 숙소도 정예군만 이용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으나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를 충분히 참고해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LG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천부터 꾸준히 유망주를 육성하고 잠실구장에 맞는 선수들을 키워내야 할 것이다. 당장 외야라인에 신예선수들이 나와야한다. 넓은 잠실구장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며 “이천 건립은 수십억원 FA 계약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고 LG가 가장 중요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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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