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배팅볼 투수 자처한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21 18: 50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배팅볼을 던져주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배영수는  2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배팅볼 투수로 나서 동료들의 타격 훈련을 도왔다. 배영수는 30여 분간 공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덕아웃에서 만난 배영수는 연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가끔씩 배팅볼을 던졌다"고 말했다. 배영수가 배팅볼 투수를 자처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동료 타자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훈련 효과 또한 뛰어나다는 게 배영수의 설명. 그는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던지니까 무리될 것도 없고 감각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9일 목동 넥센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비 때문에 몸만 풀다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많이 쉬었다. 던지고 나니 좋네". 배영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현역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끝모를 추락을 경험했던 그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뿐.
선발 등판이든 타격 훈련 지원이든 배영수에게 마운드에 오르는 건 가장 행복한 순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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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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