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개막] ‘암초 만난’ 지동원, 올 시즌 중요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22 06: 29

지동원(23)이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친 지동원은 7월 도르트문트에 공식 합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쳤지만 도르트문트 같은 빅클럽 입단은 처음이다.
지동원은 지난 2011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영국무대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지동원은 2013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시절 가장 활약이 좋았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를 이룬 그는 17경기서 5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로 복귀한 그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이 때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동원을 눈여겨봤다. 도르트문트는 아우크스부르크에 6개월 단기임대를 보냈다가 영입하는 방식으로 지동원에게 노란색 유니폼을 입혔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재임대 후 지동원의 첫 상대는 다름 아닌 도르트문트였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결국 지동원은 지난 7월 꿈에 그리던 도르트문트의 ‘꿀벌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동원은 지난 4일 스위스 4부 리그 라퍼스빌-조나와 프리시즌 연습경기서 두 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넣은 첫 골이었다. 그는 11일 리버풀과의 친선전에서도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슈퍼컵에서는 입단 후 첫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클롭 감독은 지동원에게 ‘슈퍼지’, ‘굿지’ 등의 별명을 붙여주면서 친근감을 표현했다. 평소 유쾌한 성격의 클롭 감독은 지동원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이를 반영하듯 클롭 감독은 지동원을 꾸준히 교체멤버로 투입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도록 했다.
그런데 순조롭게 적응하던 지동원은 암초를 만났다. 훈련 중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다친 것.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이 앞으로 4주 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4일 지동원과 레버쿠젠 손흥민의 개막전 맞대결은 무산되고 말았다.
앞으로 지동원은 부상 회복 후 기회를 잘 잡는다면 명문클럽에서 핵심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더 많다면 박주영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올 시즌은 지동원의 축구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과연 지동원은 클롭 감독의 바람대로 ‘슈퍼지’로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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