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22, 호펜하임)의 독일 무대 도전기, 그 첫 장이 분데스리가 개막과 함께 시작된다.
김진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호펜하임의 라인 넥카 아레나서 열리는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개막전이자 김진수의 리그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 경기서 김진수는 분데스리가 무대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지난 6월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김진수는 이적 두 달만에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호펜하임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왼쪽 풀백을 소화하며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독일 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 17일 DFB포칼(독일 FA컵)에서는 풀타임으로 출전해 팀의 9-0 대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좋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와 DFB포칼 등을 통해 호펜하임의 왼쪽 풀백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축구전문지 키커는 제노아(이탈리아)와 친선경기 후 "니클라스 슐레와 에르민 비카치치 센터백 듀오가 잘했다. 안드레아스 베크와 김진수는 좌우에서 신구조화를 이뤘다. 특히 김진수는 호펜하임의 경기에서 왼쪽풀백으로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호평했고, 푸스발 트랜스퍼는 개막전 선발로 예상하며 "엄청난 재능을 가진 채 아시아에서 온 22세의 김진수가 왼쪽 수비를 맡을 것이며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감독의 신임과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은 독일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김진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시즌 초반 팀을 잠시 비워야하는 것이 변수지만, 아직 어린 김진수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호펜하임도 기꺼이 차출에 협조해 젊은 수비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올 시즌 김진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2014 브라질월드컵 낙마의 아픔을 아시안게임에서 달래고, 독일에서 맞는 데뷔 시즌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김진수'라는 수비수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올 시즌 그의 목표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시작은 순풍이다. 시즌이 끝날 무렵 김진수에 대한 독일 현지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기대된다.
costball@osen.co.kr
호펜하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