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개막] 'UCL 10회 우승' 레알, 2012년 영광 재현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2 08: 29

레알 마드리드의 숙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라 데시마(10회 우승)'은 달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프리메라리가 정상 탈환과 그 이상의 업적이다.
지난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에 값진 한 시즌이었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과 함께 12년 동안 목표로 설정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마드리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내주며, 최고의 성적이라 불리는 '트레블(주요 3개 대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승점 차가 불과 3점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기쁨 속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 프리메라리가의 역사에 획을 그은 2011-2012시즌

2011-2012시즌은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의 역사를 바꿔 놓은 시즌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가 어느 때보다 뚜렷한 가운데 두 팀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게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또한 각 팀을 대표해 치열한 득점왕 경쟁으로 막판까지 뜨겁게 했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50골을 넣은 메시도 아니고 호날두도 아닌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중심으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며 38경기서 121골을 넣었다. 실점은 32점. 바르셀로나(114골 29실점)와 승점 차를 9점이나 벌린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121골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우기도 했다.
▲ 2시즌 전의 영광 재현에 도전하는 갈락티코 군단
불과 2시즌 전의 일인 만큼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남아 있다. 몇몇 선수들이 팀을 떠나기도 했지만 그에 따른 보강도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중원을 두텁게 하기 위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토니 크루스를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단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영입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뜻하는 '갈락티코'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영입이었다.
물론 기존 선수들의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호날두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BBC'라인은 유럽 어느 팀의 공격진보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미드필더의 앙헬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드는 물론 수비진의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루, 페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공격진을 도와 수비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선수단만 놓고 본다면 세계의 어느 팀보다 화려하다.
▲ 안첼로티만의 색깔 보여줄까
조세 무리뉴 감독이 떠난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많은 걱정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불과 1시즌 만에 바꿔 놓았다. 12년 동안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가져온 것이다. 안첼로티는 '라 데시마'의 달성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사람들은 영광이라고 말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안첼로티로서는 발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 시즌이 전임 무리뉴 감독의 색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 이번 시즌은 자신만의 레알 마드리드를 보여주어야 한다. 리그 최상의 전력이라는 바탕은 마련돼 있다. 안첼로티로서는 2012년의 영광과 지난 시즌 '라 데시마'의 업적을 모두 합한 무언가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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