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개막] 엔리케, 바르셀로나의 '잃어버린 1년' 지울 수 있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2 07: 34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잃어버린 1년'의 아픔을 지울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에 2013-2014년은 '잃어버린 1년'이었다. 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기대에 미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까지 잘 버텨왔던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서 탈락하더니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흔들렸고, 결국에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까지 놓치면서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바르셀로나의 무관은 6년 만이었다.
▲ '잃어버린 1년' 전으로 돌아가기

2012-2013시즌까지 바르셀로나는 '세계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8-2009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8-2009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과 코파 델 레이 정상에오르며 스페인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은 전 세계 대부분의 클럽들이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바르셀로나의 정확한 패스와 점유율 축구는 전 세계 축구의 롤 모델이 됐다.
그 바탕에는 강력한 미드필더진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었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의 미드필더진은 공격진에게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과 그리고 전술을 잘 혼합시켜 압도적인 축구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 때의 바르셀로나는 지는 것을 모르는 클럽이었다.
▲ 이번 시즌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에 다음 시즌은 없다. 이번 시즌에 승부를 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18세 이하 선수 계약규정을 위반한 탓에 2015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선수를 영입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시즌에는 선수진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보완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대형 영입을 성사시키며 이번 시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토마스 베르마엘렌,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 등을 영입하며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전역을 보완했다. 특히 수아레스는 기존의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와 함께 막강 공격 편대를 구성해 스페인과 유럽 정복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바르셀로나 출신이 바르셀로나 부활을?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8-2009시즌부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는 시작됐다. 스페인 사상 첫 '트레블'과 6관왕의 업적이 이를 증명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뒤를 이은 빌라노바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를 잘 이어가며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감독 모두 바르셀로나 출신이다. 그러나 6년 만의 무관을 가져온 마르티노 감독은 남미에서의 경험만 있는 감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을 구해줄 감독으로 바르셀로나 출신을 선택했다. 엔리케 감독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바르셀로나 B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첫 A팀이었던 AS 로마 시절에는 실패를 했지만, 실패를 바탕으로 2013-2014시즌 강등이 유력하던 셀타 비고를 9위로 이끌며 능력을 입증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엔리케 감독이 셀타 비고에 강등의 압박을 벗고 희망을 꿈꾸게 한 것과 같이 자신들이 암흑기를 끝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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