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어김없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핫'한 이적생들이 온다.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말라가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흔히 '신계(神界)'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구도에서, 지난 시즌 리그를 제패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세로 한층 흥미진진해진 프리메라리가의 또다른 볼거리는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는 굵직굵직한 이적생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 바르셀로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였던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를 깨물어 세간의 비난을 받은 수아레스는 지난 7월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공식 입단했다.

지난 시즌 31골을 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끈 수아레스는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핵이빨' 사건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4개월 동안의 자격 정지,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1292만 원)의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적생이 수아레스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을 거머쥐며 스타로 떠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23, 레알 마드리드)도 주목받는 이적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대표로 출전한 로드리게스는 8강까지 5경기만을 치르고도 6골 2도움을 기록, 득점왕에 오르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로드리게스에게 관심을 가진 팀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드컵이 끝난 후 로드리게스 영입에 성공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레스 베일-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파괴력 넘치는 '삼각편대'를 보유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시즌 데뷔전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1차전 무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려 팬들의 기대를 더욱 끌어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드리게스 외에도 토니 크로스, 케일러 나바스 등 월드컵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새로운 '갈락티코'의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리그 정상에 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전방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리오 만주키치를 영입했고, 라울 히메네스, 헤수스 가메스 등을 데려와 알찬 전력보강을 이뤘다.

이외에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거미손'으로 이름을 알린 기예르모 오초아(28)도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입성했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이어진 조별리그 3경기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최우수 선수(MOM)에 2번이나 선정되는 등 맹활약한 오초아는 2부리그로 강등된 아작시오(프랑스)를 탈출해 말라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 비해 빅스타들의 이적이 눈에 띄게 많았던 프리메라리가. 과연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이토록 화려한 '이적생'들이 얼마나 활약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쏟아부은 돈과 기대만큼의 활약으로 소속팀을 리그 수위에 올려놓을 선수도 있을 것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으로 비판에 직면하게 될 선수도 있을 것이다. 이적생들의 진정한 평가 무대가 될 이번 시즌이 드디어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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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위) 기예르모 오초아(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