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사랑' 조인성, 질투 유발 사랑꾼이 돌아왔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22 10: 12

사랑꾼이 된 조인성의 실감나는 연애 연기가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얼마 만에 보는 로맨스인가. 많은 여배우들과 호흡했지만 평범하고 달달한 사랑을 보여주기보다는 주로 지독한 짝사랑이나 비극적인 멜로에 빠졌던 그다. 이번 드라마에선 로맨틱하면서도 현실적이고 향후 절절해질 것까지 예고하는 다채로운 사랑꾼의 행보를 걷고 있다.
조인성은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장재열 역을 맡아 지해수 역 공효진과 알콩달콩 연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애초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며 처음 마주친 두 사람은 홈메이트로 함께 살게 된 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사이로 발전했다. 결국 관계 불안증을 앓고 있는 여자 지해수의 철옹성마저 무너뜨린 장재열, 가정사를 빼곤 완벽한 스펙과 빼어난 비주얼, 게다가 여심을 쥐락펴락할 줄 아는 이른바 '선수'의 스킬로 마술을 부리고 있다.
장재열은 지해수를 향해 스스럼없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기습 키스를 퍼붓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한 배려를 전하는 등 저돌적이다가도 섬세한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엔 까칠하고 시크한 남자로만 보였던 그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자 마음을 열고 변해온 그 일련의 과정도 매력적이었다. 또 사소한 오해로 열을 올리며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가도 금세 지해수의 마음을 녹일 '한방'을 투구하는 그야말로 여심 조련사다.

이러한 사랑꾼을 연기하는 조인성의 모습은 실로 오랜만이다.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멜로 연기를 소화했지만 설정 자체가 다르다. 당시엔 자신을 오빠라고 믿는 영(송혜교 분)을 향해 금기된 사랑을 하는 절박한 남자 오수로 살았다. 두 사람의 구도 자체가 말랑말랑 달콤한 연애를 보여주기엔 무겁고 어두웠던 게 사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처럼 연인에 푹 빠진 달콤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섰던 건 세월을 꽤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군 입대전 출연했던 마지막 영화 '쌍화점'이나 '비열한 거리'를 돌아봐도 가슴 아프고 처절한 멜로의 여운이 떠오른다. 그 외 드라마 '봄날',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을 따져도 로맨틱한 기억보단 늘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주다. 그러고 보면 조인성은 의외로 다 가진 듯 완벽한 남자이기보다 실은 소외되고 결핍된 아픈 남자의 내면, 그래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뼈저린 속내를 연기한 적이 많았다.
맘놓고 사랑하는 남자로 살아본 건 오랜만인 듯 하다. 이쯤되면 지극히 보통의 연애를 그리거나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하는 캐릭터는 그의 연기 경력 중에도 드문 사례라 하겠다. 때문에 이번 '괜찮아 사랑이야' 속 장재열 캐릭터는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여자를 백허그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조인성의 매력을 CF를 넘어 드라마에서 제대로 맛보는 요즘이다.
조인성은 드라마 방송에 앞서 이번 장재열 역할에 대해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전작에서 호흡한 노희경 작가가 자신의 성격이나 특징을 상당부분 대본에 녹여냈기 때문에 실제의 조인성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사랑꾼 조인성은 이런 모습일까. 이토록 달콤하고 때론 감동까지 안기는 완벽한 매력남이라니, '그녀'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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