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팔꿈치 통증 증세를 갖고 있던 LA 다저스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 대신 2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자신의 등판일정 변경을 사전에 알고 이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커쇼를 예정보다 일찍 등판시키는 것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등판일정 변경이 커쇼의 의지가 반영된 것임을 시사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은 연 매팅리 감독은 “오늘 등판해도 정상적으로 4일 쉬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기 등판이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커쇼와 그레인키가 3일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커쇼가 이것(22일 등판)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현재 루틴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명확하게 표현하지는 않고 구체적인 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기는 하지만 평소 에둘러 말하는 매팅리 감독의 어법으로 볼 때 커쇼의 등판 일정 조정은 커쇼의 수용이 있어 무리 없이 성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다저스 선발 마운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류현진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스윙맨 케빈 코레이아 모두 가장 최근의 등판에서 5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고 실점도 4점 씩 기록했다. 여기에 그레인키까지도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의 현재 상태에 대해 “ MRI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하루나 이틀 더 휴식을 준 뒤 등판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커쇼가 자신의 등판 일정을 앞당기는 선택을 했다. 커쇼 역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데뷔 후 첫 완투패를 경험하면서 11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내상’이 생긴 상태지만 동료에게 휴식을 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다음 등판에 대해서도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가 될 것임을 밝혔다. 다저스는 26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커쇼는 22일 등판한 뒤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일정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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