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뜨면 흥행한다. ‘미녀들의 수다’ 이후 제 2의 외국인 스타들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요즘 인기 예능의 공통점이 있다면 외국인들이 심상치 않게 등장한다는 것. 해외 여러 국가의 청년들이 토론을 벌이는 JTBC ‘비정상회담’을 필두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프랑스 청년 파비앙이 건실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고, ‘세바퀴’에는 여러차례 외국인 패널들이 등장했다. ‘세바퀴’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특집’을 통해 재미와 공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바 있다.
‘일밤-진짜 사나이’에는 샘 해밍턴과 헨리가 맹활약 중이다. 단발성이긴 해도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별바라기’는 씨스타와 포미닛을 좋아하는 외국 팬들을 한데 모아 한국 걸그룹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마음껏 드러내는 마련했다. 시청률 2%대에 머물렀던 이 프로그램은 외국 팬들과 걸그룹의 만남이 이뤄진 이날 방송에서 4%대로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외국인 스타들이 안방극장 공습에 나서고 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그동안 양념처럼 등장했던 것과 달리 주연으로 우뚝 섰다는 게 괄목할 만한 변화다. ‘진짜 사나이’는 외국인인 샘 해밍턴과 헨리의 한국 군대 적응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외국인이 전면에 나선다.
방송가에는 이 같은 외국인 스타들의 대거 출연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경이 무너진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 대부분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다. 여기에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필수 조건인 색다른 웃음과 공감이 모두 녹아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안방극장의 외국인 스타 대거 출연 흐름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이 PD는 “과거 외국인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라도 조연에 불과했다면 요즘에는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샘 해밍턴이 외국인 스타들의 입지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지상파 프라임시간대 예능프로그램에 샘 해밍턴이 혜성처럼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의 군대 적응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외국인 스타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외국인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외국인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재미와 함께 그들과 한국인들이 어우러지거나 대립하는 부분에서 공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예전보다는 더 관심을 갖고 수용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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