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양익준,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22 11: 24

알고 보면 안타까운 형제다. 의붓아버지를 죽인 줄 알았던 형은 실은 억울한 상황에 처했고, 잘 나가는 추리소설 작가인 동생은 환각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10회에서는 과거 재범(양익준) 재열(조인성) 형제가 연루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날 정신과 의사 동민(성동일)은 재범에게 아미탈 마취제를 투여했다. 재범은 늘 의붓아버지를 재열이 죽였다고 주장했고, 이에 동민은 재범의 진실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결과는 잔인했다. 놀랍게도 재열이 진범이었다. 의붓아버지는 재열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재열은 그날도 의붓아버지의 폭력에 무작정 맞고 있었다. 재범은 그런 의붓아버지를 말리고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위협했다. 도리어 형이 맞자 재열은 과도를 들었다. 재범과의 몸싸움 중 튕겨나간 의붓아버지는 재열과 부딪쳤고, 의붓아버지의 심장에 과도가 박히고 말았다. 
재열은 그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어버렸다. 때문에 자신의 칼에 찔려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재범뿐이었지만, 정황상 그가 범인으로 내몰렸다. 게다가 10년 형이란 중형이 내려지며 재범은 진실을 알아주지 않은 가족을 원망하게 된 셈이었다.
재범의 아미탈 인터뷰 장면은 고작 2분 남짓한 짧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강렬했다. 양익준은 억울한 심정을 후반부 고통스러운 표정과 "그 인간은 재열이가 죽였어"란 호소에 가까운 대사만으로 표현했다. 진실을 알고 황망한 표정을 짓는 성동일의 얼굴은 시청자의 그것과도 같았다. 
또한 김규태PD의 세련된 연출이 있어 재범의 과거는 설득력 있게, 효율적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폭력과 칼 등이 난무하는 과거 신을 흑백으로 처리하되 정지 화면을 넣어 당시 상황을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했다. 개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 재열과 옥자(차화연)를 아련하게 지켜보는 어린 재범의 모습으로 재범이 동생과 어머니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황과 대비되는 유쾌한 BGM도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동생을 포크로 찌르고 주사기로 테러했던 재범. 그의 행동은 과격했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이제 재열의 환각증세가 주변에도 드러나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재열은 해수(공효진)와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재범과 재열 형제는 어떻게 화해를 이룰지 주목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jay@osen.co.kr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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