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의 자격' 이태양, AG 에이스 김광현에 판정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2 22: 15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SK)과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의 자격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태양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한화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탈꼴찌와 함께 4강 희망을 이어갔고, 이태양은 시즌 6승(8패)째를 거두며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했다.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안게임 최고 에이스이고, 한화 선발 이태양도 올 시즌 깜짝 활약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나란히 다음달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서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게 된다.

하지만 무게감은 아무래도 김광현에게 기운 게 사실이다. 수년간 국가대표 투수로 활약하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수상에 빛나는 김광현의 경력은 이태양이 따라갈 수 없었다. 올해도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며 후반기 위력을 떨쳤고, 이태양은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시점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태양이 김광현을 꺾은 것이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경기 초반에 위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하는 등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3회 무사 1루에서 이재원, 5회 1사 1·2루에서 김강민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SK의 흐름을 끊었다.
투지도 돋보였다. 2회 1사 1루에서 나주환의 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았지만 계속 투구를 강행했다. 6회 선두타자 박정권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요리한 이태양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투구수 100개를 채우고 내려갔다.
스트라이크 62개, 볼 38개. 최고 146km 직구(62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6개) 등을 구사했다. 탈삼진 1개에 그치는 등 구위 자체는 평소보다 좋지 않았지만 안 좋을 때에도 마운드에서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닝을 거듭해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반면 김광현은 5이닝 10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5회까지 무려 115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가 되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마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 150km 직구(59개) 슬라이더(46개) 커브(8개) 체인지업(2개)을 던졌지만 한화 타자들을 유인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문학 삼성전에 이어 최근 2연패로 시즌 8패(11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3.12로 이 부문 1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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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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