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윤상, 유희열, 이적 등 뮤지션 3인방의 여행에는 인생이 녹아 있다. 여행하며 틈틈이 생각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갑진 않아도 서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우정, 그리고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인생사는 이 프로그램이 안기는 뭉클한 선물이다.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4회는 페루 쿠스코 근교 투어를 하는 윤상, 유희열, 이적의 모습이 담겼다. 전날 쿠스코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고산병에 시달렸던 윤상은 하룻밤 쉬고 버스 투어를 시작한 후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아파서 입맛이 없는 윤상을 반강제적으로 일어나게 해서 음식을 먹이는 유희열의 거칠지만 따뜻한 배려에서 세 남자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 6일차를 맞이하며 역할분담도 생겼다. 윤상이 분위기를 살렸고 유희열은 일정을 짰고 이적은 예약과 통역을 했다. 유희열은 “세 사람이 여행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좋다”라고 말했고, 이적은 “방송이라는 사실을 잊었다”라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미 3명은 여행 특공대라고 할만큼 여행에 능숙했고 조화를 이뤘다. 수다로 대화가 끊기지 않는 세 사람이었다.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마추픽추로 이동했다. 이동 과정도 문제 없었다. 기차표를 쉽게 구매해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다. 또한 페루에서 중국요리까지 먹으며 즉흥 여행에 최적화됐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가 깊어지는 여행이었다.
훈훈한 배려 속에 세 사람의 몸에 배어 있는 배려와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숨겨진 이야기는 가족애였다. 윤상은 아픈 와중에도 두 아들과 통화를 하며 사랑을 표현했다. 아들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불태웠다.
40대 나이의 세 남자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이야기가 공통 주제였다. 아버지가 되는 과정의 어려움, 아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 그리고 페루 아이만 봐도 자녀들이 생각나는 모습을 보며 세 남자의 가족에 대한 뭉클한 감정을 알 수 있게 했다.
‘꽃보다 청춘’은 3인방의 즉흥적인 페루 여행을 통해 40대 남성들이 여행지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좌충우돌 추억을 쌓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꽃보다’ 시리즈 중 가장 현실적인 여행 이야기를 담았다는 호평 속에 세 남자의 우정과 가족에 대한 지극정성의 사랑, 인생에 대한 가볍지 않은 성찰 등을 녹여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아쉽게도 이들의 여행은 이제 단 1편만 남았다.
한편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이은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완결편으로 각각 페루와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가수 윤상, 유희열, 이적과 ‘응답하라 1994’ 주역 유연석, B1A4 바로, 손호준이 함께 한다.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KBS 2TV ‘1박2일’ 출신 신효정 PD,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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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