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윤다훈, 미처 몰랐던 기러기의 눈물겨운 부성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23 07: 46

배우 윤다훈이 숨겨진 가족사를 드러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안타까워 작은 장애가 있는 7살이 된 딸과 사랑하는 아내를 외국으로 유학을 보낸 기러기 아빠 윤다훈의 ‘수도꼭지 눈물’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기러기 생활 1일차를 밀착해서 쫓은 ‘나 혼자 산다’가 최루성 눈물탄을 터뜨렸다.
윤다훈은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아내와 딸을 싱가포르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기러기 아빠 1일차 생활을 공개했다. 싱글대디였던 윤다훈은 7년 전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둘째 딸을 얻었다. ADHD(주의력 결핍장애) 성향이 있는 윤다훈의 딸은 유치원을 여러번 옮겨야 했고, 다른 학부모들의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결국 윤다훈은 딸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외국을 택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는 귀국 후 집으로 돌아와 허전한 감정을 느끼는 윤다훈의 다소 서글픈 기러기 아빠 생활을 담담하게 쫓았다. 텅 빈 가구와 옷가지들을 살피며 딸의 흔적에 눈물을 쏟는 아빠 윤다훈. 세탁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한번 더 듣고, 딸의 귀여운 애교에 웃음을 지으면서도 또 눈물을 흘리는 ‘아내 바보’, ‘딸 바보’ 아빠였다.

윤다훈은 스스로도 울보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면서 생긴 공허함과 외로움, 다소 다른 아이들과 달라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작은 딸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 그런 윤다훈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미안한 표정이 역력한 친구 이재룡의 위로 역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사실 윤다훈은 전성기 시절 폭력 사건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다. 이후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상태. 더욱이 여전히 그에 대한 오해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날 우리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만난 기러기 아빠 윤다훈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친 우리 주변의 아빠들과 다를 바 없었다. 아내 없이는 여기저기 서툰 구석이 많은 친근한 아저씨 그대로였다. 멈춰지지 않는 윤다훈의 부성애 가득한 눈물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무엇보다도 윤다훈보다 먼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 김태원을 초대한 것은 제작진의 신의 한 수였다. 김태원은 이 프로그램 원년 멤버이자, 딸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잠정적으로 하차한 상태였다. 김태원 역시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런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아내가 현재 외국에서 살고 있다.
윤다훈이 눈물을 흘리며 지나가는 인천공항을 보며 “인천공항 도로는 기러기들에게 굉장히 쓸쓸한 길”이라고 공감을 하고, “무슨 위로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따스한 말 한마디를 남긴 김태원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윤다훈에게는 위로가 됐다. 김태원의 곁들이는 한마디의 위로와 공감이 윤다훈의 기러기 생활을 감명 깊게 만들었다.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윤다훈의 기러기 아빠 생활에 대한 공감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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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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