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린 막내인 줄 알았다. 책임감과 칭찬은 그에게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불어넣었고,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인도양' 편의 가수 니엘의 이야기다.
지난 22일 방송된 7회에서 니엘은 일일 병만족 족장이 됐다. 촬영 당시 성년의 날을 맞은 니엘에게 선사한 병만족의 선물이었다.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던 니엘은 일일 족장이 되며 좀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멤버들에게 업무를 분담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고, 빠른 결정이 돋보였다.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니엘은 유이와 함께 과일 채집에 나섰다. 바나나는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달려 있었다. 니엘은 한 번의 도끼질로 나무를 쓰러뜨렸다. 덕분에 니엘과 유이는 손쉽게 바나나를 손에 넣었다. 이에 감동한 유이는 "너 진짜 남자다"라며 칭찬했고, 니엘은 "성년이다"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니엘은 사냥에도 적극적이었다. 오랜 시간 계곡에서 고군분투해 저체온이 된 제임스와 강지섭을 대신해 니엘과 유이가 입수했다. 니엘은 작살을 이용해 단박에 물고기를 잡았다. 무려 3마리를 잡아 올렸다. 애벌레 수집에선 '애신'(애벌레의 신) 김승수에 미치지 못했지만 끈기 있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고 말미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함께 했다. 박휘순은 제작진으로부터 카메라를 넘겨 받아 VJ를 자청했다. 그는 니엘과 함께 멤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홍일점 유이와 남자 멤버들을 주로 담았다. 모든 남자 멤버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에 니엘은 '허리케인 유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바람둥이 유이'라는 뜻으로,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제임스까지 웃게 했다.
지난 방송에서 김승수와 성년식 기념 첫 키스를 하거나 무대 위에서와 달리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셀프디스'를 해 '웃픈 캐릭터'였던 니엘. 그동안 허술한 생존능력이나 여린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측은지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만큼은 일일 족장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저 어린 소년이 아니었다. 어른으로 거듭나는 그가 '정글의 법칙'에서 어떤 활약을 또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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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인도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