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귀’ 라미레스, 운명의 두 달 시작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3 06: 01

LA 다저스의 간판 타자 중 하나인 핸리 라미레스(31)가 사근 부상을 털고 복귀할 예정이다. 이제 라미레스는 자신의 가치를 결정할 운명의 두 달을 맞이한다.
사근 부상으로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라미레스는 최근 몸 상태가 상당 부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팀의 훈련에 부분적으로 합류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타격 훈련은 물론 수비 훈련 등 다방면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22일 “라미레스가 일요일에 맞춰 뛸 수 있을 것 같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방해요소도 없다”라며 라미레스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25일 복귀라면 15일 부상자 명단(DL)이 끝나는 즉시 25인 로스터에 재합류하는 셈이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12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성적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이며 여전히 잔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그간 유력하게 나돌던 팀과의 연장계약 이야기도 쏙 들어갔다. 다저스와 라미레스 측은 시즌이 끝난 뒤 연장계약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라미레스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지금 맹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해야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라미레스는 당초 다저스와의 연장계약 협상 당시 5년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전히 방망이에서는 가치가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것은 감점 사항이다. 라미레스도 이런 꼬리표를 떼내야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3루 수비를 볼지도 관심사다. 라미레스는 유격수 포지션을 고집하고 있으나 수비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수비 부담이 다소 덜한 3루로 옮겨갈 경우 좀 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다저스는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가 허벅지 부상으로 DL에 있다. 여기에 유격수 자원으로는 미겔 로하스,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그리고 다윈 바니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라미레스의 복귀 포지션도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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