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개봉 이후 매일매일 신기록을 써내려가며 거침없는 흥행 속도를 보였던 '명량'의 기세가 이제 한풀 꺾이는 걸까.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22일 하루 동안 16만 5,740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562만 193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성적.
그간 '명량'은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최단 1,100만 돌파(13일), 최단 1,200만 돌파(15일), 최단 1,300만 돌파(17일), 역대 흥행 1위 등극 등 각종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거침없이 기록을 경신해가는 '명량'의 빠른 속도에 영화계 관계자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이제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스크린 수가 줄어들고 덩달아 동원 관객수도 줄어들면서 그 빨랐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또한 이제 다가올 추석을 맞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비롯해 '타짜-신의 손', '루시' 등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명량'의 초고속 흥행 돌풍을 다시 맛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명량'의 기록에 관심을 끊을 필요는 없다. 이미 '아바타'를 넘어서 역대 흥행 1위 자리에 오른 '명량'은 하루하루가 신기록이다. 과연 '명량'이 얼마만큼의 스코어로 막을 내리느냐에 따라 국내 박스오피스의 신기록이 최종 작성되기 때문.
경쟁작의 돌풍과 점차 줄어드는 관객들 속에서 '명량'이 어느 선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명량'은 단 12척의 배로 수백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으로 배우 최민식이 성웅 이순신으로 분했다. 더불어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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