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김시진 "얼음물, 똑바로 야구 하라는 뜻"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23 17: 20

"야구 똑바로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정신 차리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도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했다. 김 감독을 지목한 주인공은 SK 이만수 감독. 2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니 "아니 왜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러냐"면서 절친 이 감독을 향해 가벼운 원망 한 마디를 보냈다.
이 감독이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아 마음에 전혀 준비가 안 됐다는 김 감독. 그렇지만 좋은 뜻을 살려 당장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롯데 트레이너들은 때 아닌 얼음구하기 전쟁에 들어갔다. 여름철에는 구단에서 쓰는 얼음이 많은데, 앞서 황재균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면서 워낙 많은 얼음을 써버렸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그냥 찬물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김 감독은 "그래도 취지를 살려 얼음물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얼음물을 맞기에 앞서 김 감독은 "우선 지금도 고통받는 루게릭병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모두 좋은 치료성과가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좋지 않은 성적을 감안한 듯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얼음물을 맞겠다. 팬들이 보내주신 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먼저 얼음으로 심장부근을 마사지한 김 감독은 짧고 굵게 한 통의 얼음물을 맞았다. 이후 김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이니 선동렬 감독과 양상문 감독, 그리고 나와 함께 야구했던 염경엽 감독이 다음 순서"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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