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병환으로 시즌 중 미국으로 건너 간 SK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이만수 SK 감독도 걱정을 드러냈다. 아들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지만 팀으로서는 마무리 부재가 길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울프는 지난 17일 4살 짜리 아들의 병환 문제로 갑작스레 미국 출국을 결정했다. 병환이 꽤 깊다는 소식에 선수단과 프런트도 울프의 미국행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울프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빠지게 돼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미국을 향했다.
당초 울프는 22일(한국시간)쯤 아들의 검진 결과를 받은 뒤 복귀 시점을 잴 예정이었다. 그러나 23일에도 아직 소식이 없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아직 소식이 없다.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프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중간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윤길현을 마무리로 돌린 SK다. 그러나 윤길현이 마무리로 빠짐에 따라 중간에 누수가 생겼다. 이 감독은 "필승조가 전유수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해수도 잘 해줘야 한다"라면서 "박희수는 아직 재활군에 있다"라며 박희수의 복귀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SK는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김강민은 어깨가 약간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경기에 뛰지 못할 상황까지는 아니며 체력 안배 차원도 있다.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손목과 손가락 부위에 부상을 입은 박정권은 당초 치료와 회복을 위해 라인업에서 빠질 예정이었으나 자신이 출장을 강행해 경기 직전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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