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전 TV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뛰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과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플레이가 전해진다. 오후에는 4개 구장에서 프로야구가 생중계되고 일본에서는 오승환과 이대호의 소식이 들려온다. 야구팬들은 하루 온종일 미국과 한국, 일본을 통해 야구 소식을 접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
이렇듯 야구 르네상스를 맞았다. 그 이전에 정확히 100년 전인 1904년 한국야구가 태동했다. 은 지금의 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태동시킨 과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조명한다. ‘이영민 타격상’으로 잘 알려진 이영민을 중심으로 조선 야구사를 되짚어 보는 것. 요컨대 은 한국야구 선구자인 이영민을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이영민은 1928년 경성의학전문대가 주최한 야구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야구 대표선수에도 발탁돼 미국 직업 야구단과의 경기에도 뛰었다. 일본은 조선에 앞서 이미 19세기 후반 야구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영민은 일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량으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민은 일본 강점기 시대 암울했던 국민들의 삶에 한줄기 용기였고 희망이었다. 은 이 점에 주목한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출판사 서평에서 “억압된 현실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포츠뿐이었다. (중략)조선인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던 이는 조선 최초의 홈런타자 이영민이었다. 그의 야구를 보며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었고, 위안을 얻었다. 그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식민지 조선인들의 살아있는 희망이자 꿈이었다”라고 적고 있다.
이영민을 최초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시대의 청춘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영민에게 투영됐던 사랑과 꿈, 희망, 좌절을 통해 지금과 다를 것 없는 조선의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 저자소개
저자 배상국은 열혈 야구팬. 배상국은 심재학과 유지현을 배출한 충암중-충암고를 졸업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따르면 배상국은 이들과 학교를 같은 시기에 다닌 것을 자랑할 정도. 야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록가수 전영록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 배상국의 가슴 속 우상은 선린상고 박노준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