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대표팀 차출 필요성 입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3 21: 03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동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국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16분 리그 11호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의 1-2 패배로 빛이 바랐지만 이동국의 기량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10골(득점 1위) 6도움(도움 2위)을 기록해 K리그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로 꼽히는 이동국은 다음달 9월에 열리는 두 차례 친선경기를 위해 축구대표팀 선발이 유력한 상태였다. 김신욱(울산)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이동국 만큼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동국의 활약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1998년 대표팀에 데뷔한 이동국은 어느새 만 35세의 나이가 됐다.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만 35세의 선수가 뛰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닌 만큼 젊은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서울전에서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의견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바로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득점포였다. 특히 이동국의 득점포는 최전방 공격수라면 갖춰야 할 문전에서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슈팅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었다.
후반 16분 이주용의 긴 크로스를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잡은 이동국은 오른발로 슈팅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바로 왼쪽으로 돌아서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동국의 오른쪽으로 시선이 빼앗긴 서울의 수비수들은 이동국의 슈팅에 대응하지 못하고 완벽한 슈팅에 동점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동국이 과거에서부터 쌓아온 업적 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기량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이동국은 자신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평가와 자신을 뽑아줄 대표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