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라 서울이 잘한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전북은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을 마감하며 13승 5무 4패(승점 44)를 기록했다. 그러나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가 경남 FC와 비기면서 승점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3점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우리가 이기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을 해야 하는데 오늘 경기서 패배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아직 1위다. 경기도 많이 남았다. 오늘과 같은 큰 성원보여준다면 오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라 서울이 잘한 것이다. 서울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준비를 충분히 했지만 결과가 아쉽게 나타났다. 오늘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때 축구가 어렵다는 걸 느끼고, 지도자들이 고민한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우리가 다시 치고나갈 힘이 있는 만큼 다음 경기서부터 다시 1위다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힘들었던 경기 운영에 대해 양쪽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는 양쪽 측면에서 잘 안 풀렸다"고 밝힌 최 감독은 "최철순과 이주용의 공격 가담이 좋지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상대 선수가 많이 바뀌고, 그런 형태로 90분을 소화할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실점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요구했지만, 실점 장면이 좋지 않았다. 동점 이후 시간도 좋았고 흐름도 좋았지만 기회서 결정을 짓지 못해서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원 조합에 대해) 3가지 정도를 고민했다. 그러나 서울은 많이 뛰고 압박도 매우 좋았다. 중원에서의 싸움을 위해 김남일과 신형민을 기용 했다. 공이 끊기면 파울을 많이 내든지 해서 싸움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 양쪽 측면에서 경기 운영도 잘 되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0-0으로 가더라도 교체 통해 승부를 걸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의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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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