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박기남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박기남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12차전에서 5-5로 팽팽한 9회말 1사2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겨주었다.
이날 KIA는 한화 선발 유창식의 호투에 말려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믿었던 필승카드 양현종이 4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8회말 브렛 필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린데 이어 나지완의 중월 역전 투런포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가 눈 앞에 다가 왔지만 소방수 어센시오가 9회초 동점을 내주면서 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그러나 9회말 1사후 김주찬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박기남이 결정타를 날리며 승리를 따냈다. 한화투수 정대현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친 것이 우익수 키를 훌쩍 넘겼다.
이날 끝내기 안타는 통산 887호, 시즌 23호였다. 특히 박기남은 2004년 프로 데뷔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팀의 4연패를 막고 4강의 불씨를 되살리는 귀중한 끝내기타였다. 최근 부진에 빠진 이범호 대신 선발 3루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박기남은 "변화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가 볼카운트에 몰리면서 직구를 노렸던게 주효했다. 사실 맞는 순간 정면 타구인줄 알았는데 끝내기가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우천순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감각이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역전승의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오늘 2번타자로 나섰는데 팀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김주찬이 나가면 무조건 팀 배팅을 하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