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위 싸움 향방, 투수에게 물어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4 06: 08

중위권 팀들이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4위 LG 트윈스가 한발 앞서나갔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경쟁팀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반면 다른 팀들은 투수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LG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3-0 영봉승을 거뒀다. 화끈한 공격력은 없었지만, 리그 팀 평균자책점 3위(4.70)의 짠물 피칭이 돋보였다.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경기 후반 추가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최근 불안했던 투수진에서 옥스프링의 호투는 반가웠지만, 경기를 내주며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당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롯데가 4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으나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6.36을 기록하며 최하위 한화에 이어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경쟁팀들도 마운드 상황은 썩 좋지 않다. LG와 승차 없는 5위를 마크하던 두산 베어스는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7-9로 패했다. 선발 유희관의 5이닝 3실점(1자책점) 호투로 아슬아슬하게 앞섰지만, 중간 계투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패했다. 원투펀치인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의 최근 좋은 페이스로 4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받쳐줄 3~5선발 투수가 부족하고, 중간 계투진 역시 좋지 않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5.82로 7위를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 역시 이날 경기서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난타전을 벌인 끝에 1위 삼성 라이온즈에 9-10으로 패했다. KIA 타이거즈는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6-5 진땀승을 거뒀지만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가장 안정적인 마운드를 자랑한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이 4.34로 리그 1위다. 특히 후반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2.93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 신재웅, 이동현, 봉중근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마운드의 힘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LG가 지난 시즌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의 힘이 컸다. 물론 올 시즌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상황은 다르다. 타고투저 시즌임에도 LG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력에서 확실히 약점을 갖고 있지만 투수력을 바탕으로 4위 싸움에서 앞서가는 모양새다.
아직 4위 LG와 8위 SK의 승차는 3.5경기 차로 어떤 팀이 마지막 4강 티켓 한 장을 거머쥘지는 알 수 없다. 몇 번의 연승만 이어간다면 8위 SK도 4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승을 하기 위해선 확실히 기복 없는 안정된 투수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4위 싸움도 투수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어떤 팀이 안정된 마운드로 최후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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