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다승 1위’ 박세웅, kt 토종 에이스 증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4 06: 12

kt 위즈 우완 투수 박세웅(19)이 퓨처스리그서 호투를 거듭하며 미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박세웅은 20일 벽제구장에서 열린 ‘2014 퓨처스 리그’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서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째를 챙긴 박세웅은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전체에서는 김상수(상무), 이동걸(한화)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10을 기록, 북부리그 4위를 마크했다.
퓨처스 리그 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박세웅은 확실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세웅은 경북고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고교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각광받으며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린 나이에도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싸움닭 같은 투지와 당당함으로 공을 던지는 게 장점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퓨처스 리그 데뷔전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였지만 5월 말부터 좋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리고 어느덧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에 9승을 수확하며 퓨처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조범현 감독이 'kt 에이스‘라고 부르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경기에 나설수록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에 비해 좋아진 점에 대해선 “특별한 변화보단 밸런스가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의 가르침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박세웅은 1군 무대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프로에 처음 입단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박세웅은 아픈 곳 없이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박세웅은 “몸이 아프지 않아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모든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력 훈련과 조 감독의 관리 속에서 부상 없이 퓨처스 리그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박세웅은 퓨처스 리그의 남은 일정상 1~2번 정도 더 선발 등판 기회가 있어 그가 세운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 과제는 많다. 우선 kt는 다음 시즌을 외국인 투수 3명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마이크 로리와 앤디 시스코.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어 내년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투수 한 명이 더 들어온다면 kt 토종 투수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박세웅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kt는 미래에 박세웅에게 에이스 임무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 퓨처스 리그서 거침없는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박세웅이 다음 시즌 1군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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