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없는 두산 불펜, 해답은 홍상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24 06: 15

“강속구로 승부하는 투수가 없다.”
두산에는 ‘제구가 잡힌’ 홍상삼이 필요한지 모른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중간투수가 없다.
두산은 23일 잠실 NC전에서 7-9로 역전패했다. 불펜이 무너졌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7회까지 6-4로 앞섰다. 하지만 8회 계투진이 5실점하며 버티지 못했다. 필승조 정재훈이 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현재의 두산의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4경기 1승 3패. 4경기에서 불펜은 11이닝 1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문학 SK전에서 5회까지 3-1로 앞섰지만 6회 2실점, 7회 3실점으로 계투진이 좋지 않았다. 3-6 역전패. 그리고 이날 계투진이 8회 5실점해 7-9 역전패.
강속구를 앞세운 중간 투수가 없다. 송일수 두산 감독의 고민이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송 감독은 “지금 우리팀을 보면 제구로 승부하는 불펜이다”라며 “강속구로 승부하는 중간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제구로 승부하기 때문에 실투가 나오면 어렵다.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명준과 정재훈, 오현택, 이현승 등 두산 필승조에는 막강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 유형이 없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송 감독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8회에도 올린 이유다. 하지만 니퍼트는 8회 박석민과 나바로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두산은 연장 접전을 펼치고서야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니퍼트 다음에 바로 이용찬을 투입하기를 원했다”며 “150km까지 던지는 니퍼트의 공을 보다가 타자가 120km 구속을 던지는 다른 투수의 공을 보면 쉽게 느껴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23일 경기에서도 7회 위기를 넘긴 정재훈이 8회 연속 3안타를 내주면서 불안감이 조성됐다. 정재훈은 제구력과 포크볼을 앞세워 승부하는 투수. 하지만 8회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등 실투가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나온 함덕주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했고 오현택이 8회를 끝낼 수 있었다.
두산에 홍상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홍상삼은 제구력만 갖춘다면 송 감독이 원하는 중간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홍상삼은 150km 넘는 패스트볼 구위를 갖췄다.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다. 제구가 잡혀야 홍상삼은 1군 전력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 홍상삼의 구위가 두산 불펜에 필요하다. 
상위권 팀들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안지만과 차우찬 등을 보유했고 넥센에는 조상우가 있다. NC에도 이민호와 원종현이 있다.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 구위를 갖췄다. 피 말리는 4강 경쟁은 결국 불펜 싸움으로 귀결된다. 후반전에게 강해야 접전을 견딜 수 있다. 두산이 묘안을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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