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 연우진-한그루, 8주간의 격한 밀당기[종영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24 07: 06

극중 남녀 주인공처럼, 시청자와 세찬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왔던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말고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이하 '연말결')이 타이틀처럼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지난 7월 4일 '예의바르게 이별하는 법'이라는 부제로 여주인공의 난데없는 이별을 보여주며 첫 회를 독특하게 시작한 '연말결'은 이후 스토커로, 거짓연애로, 또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상황으로 주장미(한그루 분)를 극한 상황에 내몰았다.
'어장관리' '솔로인생' '시집살이' '속도위반' '질투' '쿨한 연애' 등 현실감 있는 연애소재들이 줄줄이 나열되며 몰입감을 높였다가도, 비현실적인 인물과 상황들이 수시로 난입하며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기도 했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가는 길목에서 펼쳐진 주인공 남녀의 격한 밀당은 결국 제작진과 시청자의 밀당으로 자연스레 이어졌고, 매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심하게 널뛰고 요동치게 만들었다. 특히 방송말미 등장한 엔딩신들은 종종 반전 장치를 활용해 가슴 속 답답함을 생성, 차회를 더 기다리게 이끌었다.
시청률도 이런 흥미 돋는 전개에 반응했다. 방영 전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연애말고결혼'은 0.8%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한 뒤, 상승곡선을 그리며 결국 방송 4주만에 2%대 시청률 진입에 성공했고, 7주차에는 3.3%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달달함을 줬다 뺐었다를 반복했던 공기태(연우진 분)-주장미의 연애 뿐 아니라 '연애말고결혼'은 현대 가족의 병폐도 한데 그렸다. 말조차 주고받지 않던 이혼 위기의 중년부부 주경표(박준규 분)-나소녀(임예진 분), 그리고 쇼윈도 부부 공수환(김갑수 분)-신봉향(김해숙 분)이 그러했다. 어릴적 트라우마로 연애가 녹록지 않았던 한여름(정진운 분)과 결혼을 로또라 생각했던 남현희(윤소희 분) 등도 우리네들의 감추고 싶은 일면이었다.
중후반부 지나치게 롤러코스터를 탔던 스토리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던 여주 한그루를 비롯해 연우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김경옥, 김해숙, 김갑수, 박준규, 임예진, 허정민 등의 돋보이는 연기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한그루와 연우진의 경우엔, 차세대 로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시켰던 뜻깊은 작품이기도 했다.
'연애말고결혼'은 '본격밀당로맨스'라는 드라마의 카피문구처럼 밀당에는 확실히 성공했다. 마지막회까지 오해라는 키워드를 심어둬 해피엔딩 직전까지도 마음을 졸이게 했을 정도. 결국 두 사람의 빗 속 진한 키스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엔딩 크레딧을 올렸던 '연애말고결혼'은 그간 로코들과는 다른 궤를 그리며 tvN 드라마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연애말고결혼'의 후속으로는 9세, 19세, 29세, 39세를 맞은 아홉수 남자들의 운수 사나운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아홉수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이 오는 29일 오후 8시 40분 첫방송된다.
gato@osen.co.kr
'연애말고결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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