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최강희가 마음의 짐 더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4 06: 05

"한 가지 숙제를 덜은 것 같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의 축구 대표팀 발탁이 유력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동국에게 부상과 같이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에 열리는 두 차례 친선경기를 위한 소집 명단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져 있다. K리그 클래식서 11골(득점 1위) 6도움(도움 2위)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을 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여러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뜻 깊은 것은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이다. 지금까지 A매치 99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은 앞으로 1경기만 더 뛰어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 중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8명밖에 없다.

경험이 풍부한 이동국으로서도 센추리 클럽은 엄청난 업적이다. 하지만 들뜬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23일 FC 서울전서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득점포를 기록하며 자신의 대표팀 승선이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동요 같은 것은 없다. 그 정도가 되면 정신적으로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최강희 감독이 바라던 점이다.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이동국을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은 아쉽지 않았다. "사실 99경기 기록 때문에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고 밝힌 최 감독은 "평생 가져가야 할 기록이다. 그런데 내가 (대표팀 감독 시절) 이란과 원정경기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단 한 번 이동국을 부르지 않았지만, 후임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이동국을 소집하지 않으면서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은 무기한 연기됐다. 만 35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센추리 클럽 가입은 실패라고 볼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 실패가 자신의 탓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신경이 쓰였다. 4~5경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1경기가 부족한 탓에 마음에 걸렸다. 이제는 한 가지 숙제를 덜은 것 같다"면서 "그 나이에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대표팀에 갔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시기에 가게 된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 대표팀에서도 전북에서와 같이 잘하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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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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