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영웅' 김경문, 야구의 날 감사했던 3人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24 06: 35

“검증되지 않은 나를 믿어줬다.”
김경문 NC 감독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한 가운데 자신이 지목한 3명과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장 이호준의 도움을 받아 얼음 샤워를 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인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지목돼 이를 실천한 것. 이후 김 감독은 경창호 전 두산 사장과 하일성 야구해설위원, 진갑용을 지목했다. 이들을 지목한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먼저 업으로서 ‘감독’이라는 자리에 위치할 수 있게 만든 경창호 전 사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나를 믿고 처음 맡겨주신 분이다”라며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검증되지 않았던 나를 믿어주셨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처음 두산 감독을 맡게 된 시절을 회상했다.
하일성 위원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단체운동을 하는 야구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는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 전 사무총장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선수단을 최대한 도와주면서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야구의 날이었다. 김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이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날이기도. 김 감독은 “나로서는 올림픽 동안의 시간을 잊지 못한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의 장점은 잘 뭉친다는 거다. 그런 힘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는 이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갑용 당시 대표팀 주장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김 감독은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한 후 취재지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도자로 이끈 경창호 전 두산 사장,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숨은 조력자 하일성 위원과 진갑용에게 김경문 감독이 고마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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