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역전 4강? 나지완에게 달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8.24 10: 10

"나지완에게 달렸다".
역전 4위의 불씨를 이어나가고 있는 KIA의 후반기 방어율은 5.14이다. 전반기보다는 낫다.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진우가 아직 제몫을 못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상대타선에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발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4위 싸움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전반기의 강력한 타선의 응집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8월 11경기에서 45득점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4점에 불과한 득점력이다. 김주찬와 이대형 등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에 브렛 필, 나지완, 이범호 등 중심타선의 침묵까지 겹치면서 빚어졌다. 찬스메이커와 해결사가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모처럼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주면서 극적인 역전극을 일구었다. 7회까지는 유창식의 호투에 막혀 단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8회말 집중타를 몰아쳐 4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동점을 내줬으나 9회말 박기남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특히 8회말 4점을 뽑는 장면은 KIA에게는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1번타자 김주찬이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문을 열었다. 2번타자 박기남은 짧게 끊어치는 밀어치기 타법으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브렛 필이 등장하자 한화는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필은 박정진의 3구를 노려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역시 끌어당기는 타법이 아닌 밀어치기로 결정타를 날렸다. 이어 등장한 나지완은 박정진의 바깥쪽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모처럼 보여준 4번타자의 힘이었다.
KIA의 후반기 공격은 안타를 곧잘 치고도 병살타나 후속타 불발로 잔루만 양산하는 답답증이 이어졌다. 홈런 등 장타력 가뭄도 득점력 빈곤의 이유였다. 그러나 8회는 테이블세터진의 활약, 중심타선의 화끈한 장타력이 접목되면서 역전극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나지완은 9경기만에 홈런을 터트리며 4번타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전 한대화 수석코치는 "나지완은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만드는 타자이다. 나지완이 터져야 한다. 공격의 키는 나지완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홈런 한 방으로 응답했다. 나지완은 KIA에게 향후 4위 싸움에서 무엇이 필요한 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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