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공격 축구가 만든 전북의 3만 관중, 일시적이지 않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4 08: 26

경기는 패배했다. 하지만 순간의 아픔이다. 3만 관중 시대를 연 전북 현대는 구단의 높은 잠재성에 지속적인 기쁨을 느끼게 됐다.
전북이 11경기 만에 고개를 숙였다.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리던 전북은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선두 자리는 계속 유지했지만 무패 행진이 중단되며 월드컵 휴식기 이후의 상승세가 주춤하게 됐다.
아픔도 있으면 기쁨도 있는 법이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 3만 597명의 관중이 찾아 이번 시즌 홈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수원 삼성전에서 기록한 K리그 클래식 홈 최다 관중이었던 1만 8696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날 경기가 상위권 팀과 대결도 아니었고, 대회의 결승전과 같은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의외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3만 관중은 전북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해 복귀 이후부터 홈경기에서 만큼은 공격적인 축구와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1골 차로 리드를 하고 있더라고 지키는 선수 교체가 아닌 추가골을 위한 선수 교체 등을 선보여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북의 노력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결과를 얻었다.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전에서 화끈하게 6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챙긴 전북은 8월 3일 전남전에서 그 효과를 봤다. 축구에서는 관중 몰이의 최대 적인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1만 3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전북을 응원했다. 전남전서도 이긴 전북은 수원전에서도 크게 증가한 관중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날 패배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보다 관중들에 대한 보답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우리가 이기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을 해야 하는데 오늘 경기서 패배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이동국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오면 진다'라는 생각하지 마세요. 3만명이 넘은 전주성에서 뛰는 선수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라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하지만 전북의 관중 몰이는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와 승리를 모두 가져올 것을 약속했다. 최 감독은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아직 1위다. 경기도 많이 남았다. 오늘과 같은 큰 성원을 보여준다면 오늘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고, 이동국도 "'내가 가면 이긴다'로 바꿔드리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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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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