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이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11경기 성적이 1승 10패, 그러면서 4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김시진 감독의 자진사퇴설까지 흘러 나왔다. 김 감독이 구단측에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 들였지만, 구단주 측에서 반려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측은 이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 이미 이야기가 퍼졌다.
23일 사직 LG전은 김 감독의 사퇴설이 나온 뒤 처음 갖는 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정민태 코치는 내가 내려보냈다. 누군가는 1군에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정민태 코치한테 내가 이야기를 했다"고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마치 4강 싸움이 끝난 것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롯데는 여전히 유력한 4강 후보가운데 하나다. 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4위를 되찾는 게 가능한데 관건은 얼마나 빨리 전력을 수습하느냐다.
김 감독은 남은 28경기(23일 기준)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어제(22일) 선수단과 미팅을 가졌는데, 거기에서 '어차피 우리는 남은 28경기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 최선을 다 해보자'고 말했다. 당장 지금은 1~2경기에 이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한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여러 잡음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다. 28경기 피터지게 하고 털어버리자라는 생각"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최근 롯데는 공수 엇박자가 심각하다. 일단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일이 잦고,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침묵한다. 게다가 경기 중 운까지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하락세를 탄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김 감독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23일 경기에서 롯데는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이닝 1실점 118구 호투를 펼쳤지만, 롯데 타자들은 단 한 명도 3루조차 밟지 못했다. 이제 롯데에 남은 경기는 27번, 총력전을 다짐한 김 감독의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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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