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담과 송유빈 논란…마녀사냥이냐, 인과응보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24 09: 33

일반인 오디션 참가자들, 그것도 성인이 채 되지 않은 학생들이 갖가지 '설'에 휩싸여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 육지담(18)과 '슈퍼스타K6'의 송유빈(19)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2일 첫방송된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서울·경기 3차 예선에 모습을 드러낸 송유빈(19)은 아이유를 닮은 예쁜 외모와 맑은 음색으로 심사위원의 칭찬을 듣고,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이슈는 순식간에 논란이 됐다. 웹상에 학생으로서의 부적절한 모습이 담긴 송유빈의 과거 사진이 다수 게재되어 큰 파장을 일으킨 것. 머지않아 송유빈은 자신의 SNS에 직접 해명글을 게재했고, 이는 또 다시 갑론을박에 부딪혔다.

송유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황한 적 있느데 고1부터 지금까지 정말 사람들한테 가식없이 잘 대했고, 그거에 대해 정말 후회없이 깨끗이 잘 살았다고 자부한다"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건데 착하게 잘 살고 있다" "마녀사냥 하듯 소문내지 말아달라.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 받는다"는 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슈퍼스타K6' 제작진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제작진은 "본인도 과거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송유빈양이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음악에 몰두하는 성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음악에 꿈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임하는 송유빈양의 모습을 제작진은 높이 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방송된 Mnet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해 온라인을 한 차례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여고생 래퍼 육지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쇼미더머니3'에 출연중인 육지담이 학교에서 학생으로서 적절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들이 게재되어 큰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쇼미더머니3' 제작진은 이틀 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논란이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중고등학교 담인 선생님의 발언을 전달했다. 육지담 역시 "사실과 다른 얘기들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저 역시 많이 속상하고 가슴 아팠다.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육지담과 송유빈, 두 사람 모두 과거의 행적이 현재 진행형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 셈.
물론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드러냈던 이들은 과거의 행적이나 루머들로 인해 곤욕을 치른 일이 잦았다.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제대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애꿎은 일로, '마녀사냥'을 자행해 당사자에겐 평생 씻을 수 없는 멍에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첫번째다.
반면 '인과응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거 그들의 옳지 못한 행적이 결국 시간이 지나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는 논리다. 최근 SNS의 발달이 이같은 일을 가속화시켰다는 이야기.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출연자 개인의 사생활 문제인 만큼, 제작진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그들의 과거 행적이 출연자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지나칠 수 있지만, 최소한 그들이 겪고 있는 소문의 진위여부는 명확하게 파악해 사실이 아닌 점은 단시간에 바로잡아 논란을 잠재우고 루머 확산을 막아야 한다.
또한 사실일 경우에는 단순 이슈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혹은 '모르쇠'로 일관해 당사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무책임하게 떠넘기지 말고,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출연자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그들이 직면한 논란의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닐까.
gato@osen.co.kr
'슈스케6' '쇼미더머니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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