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
한화 3루수 송광민(31)의 배트가 아주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기 12경기에서 47타수 19안타 타율 4할4리의 고타율을 치고 있는 것이다. 전반기 64경기에서 정확히 3할 타율을 기록한 송광민은 시즌 타율도 3할1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2번으로 타순을 옮긴 후 더욱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송광민의 활약은 부상을 참고 거둔 것이라 더욱 대단하다. 송광민은 지난달 초 오른손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을 할 때 울림 증세가 극심했다. 2군에 내려간 뒤에도 재활에만 전념했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힘 빼고 치는 타법으로 정교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광민은 "병원의 1차 소견으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통증이 남아있지만 참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기 전후로 계속 치료받고 있다. 수술 여부는 시즌이 끝난 뒤 결정할 문제"라며 "2군에 있을 때 왼손으로만 계속 스윙하며 힘 빼고 치는 타법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부상 이후 정교한 타격에 중점을 두자 의외로 2번 타순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원래 오른손 중심으로 쳤다면 이젠 왼손으로 스윙을 이끈다. 시즌 초에는 장타도 신경 썼지만 부상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폼도 다리를 들지 않고 공 보며 타이밍을 맞추려 한다. 2번 타순이 여러모로 해야 할 것도 많아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머지 않았다. 규정타석까지 11타석 남았다. 송광민은 "시즌 전에는 이렇게 높은 타율을 기록할 줄 몰랐다. 3할을 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 타수가 쌓이기 전에 어느 정도 벌어놓아야 하는 만큼 3할2푼을 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표치를 설정했다.
송광민이 또 돋보이는 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다.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등 수비와 주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오른손에 허벅지도 안 좋아 100%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송광민은 "경기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허슬플레이가 나온다. 요즘 팀 분위기도 좋고, 야구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한다"며 "이전에는 야구장 밖에서도 '왜 안 될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이제는 야구장 안에서 100% 쏟아붓고, 쉴 때 확실하게 쉬고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심리적인 변화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송광민은 "적어도 야구장에서는 만족을 잊겠다. 안타 2개를 쳐도 3개를 치기 위해, 3개를 쳐도 4개를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했다. 수술까지 미룬 송광민의 불방망이 투혼이 한화를 더욱 뜨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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