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3호' 추신수, 홈런으로 지킨 자존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4 12: 02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8월을 맞아 홈런포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거듭된 부진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홈런으로 지킨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홈런포는 인상적이었다.
1회초 알렉스 고든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 초구부터 추신수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우완 선발 제레미 거스리의 88마일 컷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향하는 것을 결대로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갔다. 비거리 132m.

지난 16일 LA 에인절스전 12호 홈런에 이어 8일 5경기 만에 재가동된 홈런포였다.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과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8월에만 홈런 4개를 치고 있는데 최근 16경기에서 몰아 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홈런 페이스다.
3~4월 23경기 2홈런에 그친 추신수는 5월 28경기에서 4홈런을 쳤지만 6월 26경기 1홈런, 7월 26경기 2홈런으로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다. 6~7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홈런포마저 침묵했다. 하지만 8월에 바닥을 치고 올라오며 홈런까지 터지고 있다.
이로써 시즌 13호 홈런을 마크한 추신수는 산술적으로 약 17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조금만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지난해(21개)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도 기대해 볼 만하다. 추신수는 지난 2009~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20개-22개로 2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이날까지 추신수는 타율 2할4푼2리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홈런 13개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텍사스 팀 내에서 중심타자 애드리안 벨트레(17개)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홈런.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도루가 3개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 치는 1번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통산 14개인데 올해도 3개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홈런 13개 중에서 10개를 1번 타순에서 기록했다. 1번 타순 홈런은 카를로스 고메스(밀워키·18개) 브렛 가드너(뉴욕 양키스·15개) 찰리 블랙몬(콜로라도·15개)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13개) 콜 칼훈(LA 에인절스·13개)에 이어 닉 마카키스(볼티모어·10개)와 함께 공동 6위. 홈런이 있기에 추신수를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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